정부와 민간 출자기관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벤처투자 플랫폼이 출범했다. 연기금과 금융권, 산업계가 3,400억 원을 출자하고 모태펀드가 1,700억 원을 연계해 약 5,100억 원의 출자 기반을 마련한 뒤, 민간 운용사의 추가 자금을 더해 약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LP성장펀드는 어떤 구조인가
LP성장펀드는 다양한 출자기관이 벤처투자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출자기관별 수요에 맞춘 구조를 제공하는 투자 플랫폼이다. 정부는 자펀드와 모펀드 방식을 함께 활용하고 우선손실충당, 풋옵션 등 위험을 낮추는 장치를 적용해 신규 민간자금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번 출범을 계기로 참여를 결정한 18개 기관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기금, 공급망안정화기금, 한국수출입은행, KMI한국의학연구소, 극동물류그룹 등 5개 기관은 처음으로 벤처투자조합 출자에 나선다. 국민체육진흥기금과 산업재해보상보험및예방기금, 공급망안정화기금 등 3개 연기금도 출자를 확정했다.
재정 20퍼센트로 민간자금 80퍼센트 견인
이 펀드의 핵심은 정부 재정의 비중을 낮추면서 민간자금의 참여 폭을 넓힌 점이다. 재정 20퍼센트와 민간자금 80퍼센트 구조를 바탕으로 정부 재정의 승수 효과를 5배 이상 높이는 것이 목표다. 기존의 마중물 공급 역할을 넘어 민간 출자자와 운용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모태펀드의 기능을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방산 뷰티 바이오 AI 등 전략산업 투자 확대
조성 자금은 방산, 뷰티, 바이오, 인공지능 등 전략산업에도 집중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BNK금융그룹 컨소시엄은 1,100억 원 규모의 방산 특화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네이버, 효성, GS를 비롯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참여를 통해서는 약 2,500억 원 규모의 오픈이노베이션 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민간 벤처투자가 장기 자산배분 수단이 되려면
함께 열린 모태펀드 정책포럼에서는 벤처투자가 민간 출자자의 장기 자산배분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한 조건도 논의됐다. 장기간의 투자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계열 정보,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성과지표, 내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평가·보고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LP성장펀드의 첫 출자사업은 2026년 8월 14일 공고되며, 4분기 안에 운용사를 선정하는 일정으로 본격적인 펀드 조성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민간자금이 유입된다면 정부 주도의 자금 공급을 넘어 민·관이 공동으로 성장기업을 발굴하는 벤처투자 생태계 전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